대학과 벤처기업이 손잡고 고성능 무인영상감시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는 14일 교내 한미르관 회의실에서 인성시스템(대표이사 진상훈)과 ‘육지감시용 페데스탈(Pedestal)의 안정화(Stabilization) 제어 시스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액기술료는 1억 원이다.
김영복(사진) 부경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가 보유한 이 기술은 센싱정보를 기반으로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 무인영상감시장비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제어하는 모션제어기술이며, 장비의 핵심 원천 기술 중 하나다. 육상, 선박 및 항공기 등에 탑재돼 활용되는 고성능 무인영상감시장비는 일정 반경에 들어온 침입자 등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장비로 움직이거나 멀리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높은 정밀성이 필요하다.
김 교수가 보유한 모션제어기술은 무인영상감시장비 카메라의 움직임을 6자유도로 제어할 수 있으며, 0.001°(1/1000°) 수준의 고정밀성을 확보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고성능 무인영상감시장비는 제어시스템 등 대부분의 핵심 원천 기술을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이스라엘 RP사의 ‘Line of Sight Pedestal’, 미국 FLIR사의 ‘Gimbals’ 등은 대당 가격이 10억 원에 이른다.
김 교수는 “고성능 무인영상감시장비의 핵심 원천기술을 국산화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성시스템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육지 감시용 무인영상감시장비 개발에 이어 선박용, 항공용 장비 개발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인성시스템은 2007년 설립 이후 열영상감시장비와 폐쇄회로(CC)TV 카메라 등 각종 보안장비를 연구개발,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