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당뇨·고혈압 있으면 눈꺼플도 빨리 처진다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분석

눈꺼풀처짐 위험 1.3배, 1.2배 ↑





40대의 5%, 50대의 12%, 60대의 20%가량이 눈꺼풀처짐(안검하수)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꺼풀처짐 발생 위험도는 나이가 1살 늘어날 때마다 1.05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별로는 사시가 위험도를 2.06배로 올려 영향력이 가장 컸고 당뇨병 1.32배, 고혈압 1.18배, 비만 1.05배 순이었다.

14일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에 따르면 제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안과 검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2만2,832명 중 눈 수술이나 갑상선·뇌혈관 질환 등 외부 요인이 없었던 1만7,286명(평균 55.1세)을 분석한 결과 13.5%에서 눈꺼풀처짐이 확인됐다.

연령대별 눈꺼풀처짐 유병률은 40대 5.4%, 50대 11.6%, 60대 19.8%, 70대 이상 32.8%로 나이에 비례해서 높아졌다. 나이가 1살 늘어날 때마다 눈꺼풀처짐 발생 위험도는 1.05배씩 올라갔다.


눈꺼풀처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나이뿐만이 아니었다. 눈꺼풀처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백내장(62.7%대 33.8%), 고혈압(40.1%대 23.6%), 당뇨병(16.6%대 8.7%), 원시(30.8%대 17.7%), 사시(2.2%대 0.9%)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체질량지수(BMI·㎏/㎡)로 24.3대 23.9로 비만(25 이상)에 좀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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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여성의 눈꺼풀처짐 상대적 위험도가 남성의 0.69배로 낮았다. 야외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는 20.6%에서 눈꺼풀처짐이 관찰돼 사무직(9.6%)보다 유병률이 훨씬 높았다.

눈꺼풀처짐은 윗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져 발생한다. 시야의 위쪽이 가려져 사물을 볼 때 처진 윗눈꺼풀을 올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금새 피로를 느끼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파킨슨병 같은 대뇌의 병적 변화, 눈돌림·교감신경 등의 병적 변화로 눈꺼풀처짐이 생기기도 한다.

후천적 눈꺼풀처짐을 해결하려면 윗눈꺼풀 올림근의 일부를 잘라내고 윗눈꺼풀을 위로 올려 붙이거나 윗눈꺼풀을 이마근육에 매달아 고정시키는 수술방법 등을 사용한다.

한편 국내에서 눈꺼풀처짐의 대규모 유병률과 원인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은 국제 학술지 ‘눈’(EY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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