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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 달려간 대우조선 노조 "채무재조정 찬성 호소"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사채권자 집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가 국민연금을 찾아 채무재조정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김종태 대우조선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집행부는 이날 오전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실무진을 면담하고 노조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홍성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전 국민의 복지와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을 대우조선에 투자해 현재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에 대해 노조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시고 생산에 전념해온 20만 가족들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저희를 믿고 채무조정안에 찬성 의사를 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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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찬성하지 않으면 자율 구조조정은 물 건너 가고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에 직행하게 된다.

홍 위원장은 “지난날 대우조선이 IMF 당시 워크아웃을 맞았지만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저력을 보여줬듯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연금을 설득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10~15% 반납에 동의했고, 사측의 수주 활동에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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