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KT뮤직(043610)이 LG유플러스(032640)의 경영 참여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분교환을 한 넷마블의 상장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코스닥에서 KT뮤직은 전일 대비 6.24%(430원) 하락한 6,460원에 장을 마쳤다. 급등 후 잠시 하락했지만 KT뮤직은 지난 12일 장중 7,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뮤직의 주가는 올 초보다 70%나 올랐다. KT뮤직의 상승세는 LG유플러스의 경영 참여 덕분이다. 지난달 15일 KT뮤직은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로부터 267억원을 투자받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KT뮤직 신주를 인수해 지분 15%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 가입자 가운데 10%만 KT뮤직으로 유입된다고 가정해도 회원 수가 20만명이 늘어난다”며 KT뮤직 매출증가에 큰 기회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도 경쟁업체였던 넷마블의 상장을 앞두고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매매로 주가가 35만원을 넘어섰다. 오는 5월 초 상장을 앞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5년 양사가 한 지분교환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상장 후 넷마블 주식 6.9%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되는데 이 지분의 가치가 최대 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상장 효과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밸류에이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전망했다. 양사가 제휴를 통해 개발한 게임들의 흥행도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넷마블도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의 PC게임인 ‘리니지2’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