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김 전 학장이 지난해 3월 자신에게 전화해 “정윤회의 딸이 입학했는데, 정윤회 딸이라고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김 전 학장이 “학생(정씨)과 엄마(최씨)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 최씨와 정씨가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왔고, 두 사람이 돌아간 뒤에 김 전 학장이 전화해 다시 한 번 정씨의 학점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학사 편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감사를 받게 되자 김 전 학장이 “내가 정유라를 봐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 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 전 학장은 이 같은 류 교수의 증언에 대해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느냐”고 발끈했다.
김 전 학장은 최씨 모녀가 류 교수를 만나러 학교에 왔다가 인사할 겸 학장실에 들렀고, 이후 자신이 두 사람을 류 교수에게 안내하려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화를 받은 류 교수가 “정유라냐. 오시라고 해라. 연구실에 있다”고 말했다는 게 김 전 학장의 주장이다.
김 전 학장은 “그 이상은 전화하지 않았다”며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류 교수를 비난했다.
이에 류 교수도 지지않고 “학장님도 교수냐”며 “이화에 와서 모셨던 선생님은 다 선량한 분들이었다.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하셔도 되느냐”고 따졌다.
그는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라는 말로 김 전 학장을 비꼬았다.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측 변호인으로부터 “사실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게서 부탁받은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받을 때도 “밑의 사람한테 죄를 전가하고 이렇게 뻔뻔스럽게 하실지 몰랐다”고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의 변호인이 자신과 광고감독 차은택씨와의 인연을 들며 “당시 (차씨에게) 부탁받고서 최씨와 연결되는 게 두려워 숨긴 것 아니냐”고 묻자 “소설 쓰고 계신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