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국내선 요금 안 올린다

국내 항공사중 유일하게 동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내선 운임을 올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다. 조원태 사장의 장기적 관점의 결정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전격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14일 “국내선 운임 인상을 검토했지만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국내 관광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도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임을 인상함에 따라 도민의 부담이 가중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제주 노선 최대 5%,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최대 11%, 이스타항공은 8%, 에어부산은 6.7%, 진에어는 5%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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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선 운임을 올릴 경우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내수를 살리려는 정부의 노력에 동참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과 KTX 등 대체 교통수단 발달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운임 인상을 검토하기도 했다”며 “국내 관광 수요 진작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올해부터 대한항공을 이끄는 조 사장의 결단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선 동결은 조원태 사장이 결정해 조양호 회장에게 보고했고 조 회장도 취지에 동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 하는 전문경영인들과 달리 오너가로서 장기적 안목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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