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오는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중국 관영 CCTV가 14일 보도했다.
지난 2월 석탄수입 중단 이은 중국의 두 번째 대북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처에 따라 평양행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북한의 고려항공만 남게 됐다.
CCTV에 따르면 이날 마지막 운항을 마친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은 오후 6시 베이징으로 돌아왔으며 언제 노선이 회복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CCTV는 노선 중단 원인에 대해 승객 부족으로 인한 잦은 운항 취소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2008년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중국국제항공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주 3회 정기노선을 운항해 왔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처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중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에 6차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도 이에 맞서 6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미국이 도발해온다면 선제타격으로 맞서며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무력 충돌의 실마리가 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북한산 석탄수입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대북압박책을 내놓으면서 북한에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조처는 실질적으로 북한에 경제적 손실이나 타격을 준다기 보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볼 수 있다”며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계속된 도움 요청과 압박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항공은 평양-베이징, 평양-선양,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등 3개 정기노선과 평양-상하이, 평양- 단둥 등 전세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