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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법원경매 시장 물건 '뚝'...경쟁률 갈수록 치열해져

수년간 저금리 이어져

수익 높은 업무·상업시설

법원 오기전 이미 매매

3월 8,900건 역대 최저

"낙찰 기회 줄어든 만큼

경쟁 낮은 물건 찾아야"



최근 수년 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 연체율 하락의 영향으로 법원경매 시장에서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연간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2008년 26만 6,925건에서 2016년 12만 6,000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집계한 3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890건으로 전달(8,939건)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2016년 3월(1만 1,457건)과 비교하면 77.5%에 불과한 수준이다. 진행건수의 감소에 따라 낙찰건수도 줄어들어 지난해 12월 3,608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3,629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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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연간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2008년 6만 5,699건에서 2016년에는 3분의 1 수준인 2만 1,500건을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이 나올만한 빌딩과 같은 업무·상업시설은 대부분 법원경매 시장에 나오기 전 매매가 이뤄지는 편”이라며 “베이비부머 세대(1950~1960년대 출생)가 은퇴 이후 창업에 나서면서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임차인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법원경매 진행건수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업무·상업시설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244건으로 2016년 3월(337건)보다 27% 줄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공급(물건)이 줄어들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1월 71.7%, 2월 72.1%, 3월 73.4%로 상승세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지난해부터 8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고 업무·상업시설 및 토지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해 11월 3.8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0.1~0.2명씩 늘어나 3월에는 4.3명으로 지난해 10월(4.3명)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법원경매 시장 동향과 관련해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수준이고 특히 수도권 소형 주거시설 및 지방의 전원주택용 토지의 인기가 높다”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낙찰의 기회가 적어진 만큼 단순 낙찰보다는 본인만의 수익률 개선 방안을 찾고 경쟁률이 낮은 물건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경매 접근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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