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연임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 덩치 키우기 나서나

7월 30조 규모 손보 등 100% 편입

업계 첫 자산규모 400조 가시화

일각선 "1.6조 투입은 과해" 지적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연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본격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30조원의 자산을 가진 KB손보를 100% 편입할 경우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자산 규모(신탁 제외) 4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윤 회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KB손보와 KB캐피탈 보통주를 공개 매수한 후 잔여 지분을 주식 교환해 7월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KB금융의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분율은 각각 39.81%, 52.02%다. 자회사의 경우 지분율이 50% 미만일 경우 영업이익은 지분율대로 반영되지만 자산은 ‘0’으로 반영돼 지금까지 KB손보는 지주 자산에 합산되지 않았다. KB손보가 완전 자회사로 전환되면 KB금융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74조원(신탁 제외)에 KB손보 자산 30조원이 더해져 404조원 규모로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400조원 클럽에 들게 된다.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주사 전환에는 각각 1조3,000억원,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자산 규모 확대를 위해 1조6,000억원씩이나 투자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KB금융 측은 “30조원 이상의 자산 증대와 건전성 제고 효과 등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투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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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올 11월 임기 만료되는 윤 회장이 KB손보와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면 KB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킨 후 실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연임 입지를 공고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신한금융과의 경쟁에서 1위를 탈환해야 하는 윤 회장으로서는 지난해 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KB손보 이익을 100% KB금융 이익에 반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편입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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