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여론조사 지지율 순으로 후보를 보도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며 자유한국당이 불만을 토로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기호 1번)·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기호 3번) 후보가 중점적으로 다뤄져 기호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17일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모든 언론이 정확하지도 않은 여론조사를 근거로 문 후보와 안 후보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을 ‘비뚤어진’ 운동장‘이라 표현했다. 이 본부장은 “국회 의석수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며 “기호 순서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선동 종합상황실장도 “지지율 중심 보도 때문에 선거 현장에서 심각한 불공정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보도 순서와 보도량, 보도의 질 모두 엄정히 관찰 중이고, 시정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공식선거운동에 착수한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5%의 광적인 지지계층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국민 전체의 뜻인 양 조장하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4·12 보궐선거가 ‘대선 풍향계’라 보도하다가 막상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압승하니 슬그머니 사라졌다”며 “여기에 언론이 발표하는 지지율을 믿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