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엔 그만그만한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다르다. 실내보다 실외 활동이 많아지게 되는 계절이 다가온 만큼 자신에게 맞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걱정과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생활인의 굴레를 벗어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리지르며 땀 흘리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무장 해제 될 테니.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7
어느덧 여덟 번째 해를 맞이한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인디밴드들의 축제이자 페스티벌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뮤즈 인 시티 2017이 가장 먼저 페스티벌을 알리게 됐지만 여전히 봄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페스티벌임은 틀림없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빅 네임 한두 팀으로 좌지우지되지 않을 밀도 높은 라인업과 참신한 아티스트 소개의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뷰민라는 잔디마당(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수변 무대(러빙 포레스트 가든), 우리금융아트폴(카페 블로썸 하우스) 등 3개의 공식 스테이지에서 40팀의 공연이 펼쳐지며, 지난해에 이어 업그레이드된 관객 참여형 이벤트 백일장, 사생대회, 댄스교실, 아티스트 사인회를 비롯한 알찬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5월 13일~14일 올림픽공원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
도시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규칙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고 일탈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바로 서울 도심에서 만끽하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향한 그린플러그드 서울 페스티벌이 그렇다.
봄을 대표하는 환경 캠페인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문, 스카이, 썬, 어쓰, 윈드, 버스킹, 피크닉 등 7개 스테이지를 통해 록은 물론, 발라드와 힙합, R&B, 일렉트로닉, 대중음악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풍성하게 균형을 이룬 축제를 구성한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한강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국카스텐, 볼빨간 사춘기, 밤재범, 악동뮤지션, 내귀에 도청장치, 헤이즈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총 90여 팀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
5월 20일~21일 난지 한강공원
■서울재즈페스티벌 2017
올해 11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체조경기장, 수변 무대 등에서 무대별 특성을 살려 1박 2일간 펼쳐지는 환상적인 음악축제다. 올해 10회를 넘어 11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의 높은 문화 컨텐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무엇보다도 화려한 국내외 아티스트 라인업은 아시아 정상의 음악 축제라고 자부할 만하다. 탄탄한 실력과 트렌디한 감각으로 대중음악을 이끌어가는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것. 최근 신보를 발표한 자미로콰이를 비롯해 다이안 리브스, 타워 오브 파워, 팻 마티노 등의 거장과 현 재즈계의 보석 같은 존재로 평가 받는 세실 맥로린 살반트와 아비샤이 코헨, 니바디 그리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전세계 팬들의 열광을 받고 있는 혼네, 리앤 라 하바스, 크리스토퍼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초여름의 상큼한 바람과 푸른 하늘, 도심 속에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에서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5월 27일~28일 올림픽공원
■2017 월드 DJ 페스티벌
월드 DJ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EDM 페스티벌답게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다. 세계적인 디제이들이 선사하는 음악에 매료되는 것은 기본이고 EDM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한바탕 춤의 난장이 벌어지는 이색경험도 할 수 있다.
올해 월드 DJ 페스티벌은 무려 7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가 결정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지난해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은 엔딩쇼인 큐댄스(Q-Dance) 스테이지는 올해도 준비된다. 큐댄스 스테이지는 음악, 불꽃, 레이저가 하나가 된 엔딩쇼다.
무대는 물론 라인업도 뜨겁다. ‘Faded’, ‘Alone’등의 히트 싱글을 연달아 발표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오른 앨런워커(Alan Worker), 2016년 ‘The Ocean’으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스웨덴 출신의 디제이/프로듀서인 마이크 페리(Mike Perry)와 현재 댄스 음악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미국 뉴욕 출신의 디제이/프로듀서 Dylan Ragland의 솔로 프로젝트인 파티 페이버(Party Favor)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셰계적으로 유명한 DJ뿐만 아니라 언더에서 활발한 이들도 섭외하기 때문에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월 13~14일 잠실 주경기장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은 CJ E&M 음악사업부문에서 매년 야심차게 소개해온 록 페스티벌이다. 2012년부터 4년간 안산에서 개최됐던 밸리록 페스티벌은 2016년인 작년에 다시 경기도 지산 리조트를 축제의 장소로 잡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컬러 그대로 울창한 숲, 맑은 계곡,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을 통해 록킹한 무대들을 즐길 수 있다. 녹음 속에서 캠핑과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만의 강력한 무기일 것이다.
올해로 8회를 맞는 ‘밸리록’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뮤직앤드아츠’라는 컨셉트로 진화,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발돋움했다.
밸리록은 1차 라인업으로 고릴라즈(Gorillaz),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 로드(Lorde), 루카스 그레이엄(Lukas Graham), 아우스게일(Asgeir) 등 해외 아티스트 5팀과 9와 숫자들, 라이프 앤 타임, 신현희와 김루트, 실리카겔&파라솔 등 국내 유망 아티스트 4팀까지 총 9팀의 출연진을 공개하며 얼리버드 티켓을 5분 만에 매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7월28일~30일 지산 리조트
■2017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국내 3대 록 페스티벌에 꼽히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명성은 자자하다. 국내에 록 페스티벌 시장을 처음으로 들여왔던 페스티벌이다. 인천펜타포트의 성공과 이에 따른 양식은 이후 다른 록페스티벌의 운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쳐왔을 정도다.
영국 유명 매거진 ‘타임아웃’이 선정한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 베스트 50에 3년 연속 선정된 펜타포트는 그에 걸맞은 국내외 라인업과 관객 호응도를 자랑한다. 올해 공개된 1차 라인업으로는 이 시대 가장 혁명적인 밴드로 평가 받고 있는 바스틸(Bastille)과 현재 호주를 대표하는 가장 핫한 밴드이자 ‘라디오록, 팝, 그리고 펑크의 세련된 결합’이라는 극찬을 받은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써카 웨이브스(Circa Waves), 허 네임 인 블러드(Her Name in Blood), 피아(Pia), 솔루션스(The Solutions), 바세린(Vassline) 등 총 7팀이 확정됐다.
익숨함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펜타’스러운 라인업을 발표와 함께 올해 역시 캠핑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아웃도어 록페스티벌 고유의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8월11일~13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올해로 14년 째 되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페스티벌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가장 완벽한 축제다. 도심에서 가깝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 캠핑의 성지라고 불리는 자라섬에서 숙박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평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세계 최정상급 뮤지션의 재즈를 듣고 있노라면 귀는 물론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세계 각국 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의 무대 외에도 국제 재즈 콩쿨, 전시 체험, 재즈 워크샵, 캠프파이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10월20일~22일 경기 가평 자라섬
②에서 계속 됩니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