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청약경쟁률 100대1 예상…이곳을 ₩하다

갈 곳 없는 부동자금, 개발 호재 지역으로 몰려

전매 가능에 투기 수요도 자극

18일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건물 앞으로 청약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18일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건물 앞으로 청약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청약 이틀째인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모델하우스에는 청약 인파가 말 그대로 구름처럼 몰렸다. 모델하우스는 물론 인근 건물 앞으로 200~300m 줄이 이어졌다. 길게는 4시간 이상 걸려야 청약 접수를 마칠 수 있을 정도다. 대기 줄 옆으로는 간만에 ‘떴다방(분양권 알선업자)’까지 등장해 ‘당첨되면 연락하라’며 정신없이 홍보 문건을 돌리기도 했다. 한화건설의 분양 관계자는 “지방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을 접수한다는 의도로 과거 전남 여수나 고양 킨텍스에서처럼 현장 청약만 진행하고 있다”며 “기대보다 훨씬 많은 청약자가 몰려 접수인원을 계획보다 2배로 늘렸지만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산발적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금융상품의 투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정부 규제 없이 개발 호재가 적지 않은 지역 부동산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평균 228대1로 1·4분기 청약경쟁률 전국 1위를 기록한 부산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이 대표적인 경우다. 정부가 규제에 나선 청약조정지역(해운대구·수영구·남구·동래구·연제구)에 포함되지 않은 단지다. 이 같은 투자 경향이 이번에는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주거용 오피스텔로 아파트처럼 청약통장 자격요건도 없고 당첨되면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기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청약금 100만원, 계약금 1,000만원이라는 금융조건도 마찬가지다.


당초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양가도 실제 최근 분양을 마친 인근 단지의 시세가 오르면서 향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84㎡ 타입 기준으로 분양가가 5억3,700만~6억3,000만원 수준. 계약면적 기준으로 3.3㎡당 1,250만원, 전용면적 기준으로 2,5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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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분양 관계자는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전 가구 호수 조망에 백화점·호텔·아쿠아리움 등과 한 단지라 입지 상품성이 최고라는 평가”라며 “최근 분양한 단지에 이미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3.3㎡당 2,700만~2,8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로는 최고 70~80대1, 아마 100대1 경쟁률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광교는 그간 상가·아파트, 역세권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져 나머지 지역과 오피스텔 등에 대한 대기수요가 적지 않았다”며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의 경우 입지나 분양가가 인근 대비 상품성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향후 입주가 진행되는 시점에 월세 수요가 충분할지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도 “일단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리스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나 대선 후 새로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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