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숲에서 놀고 배우고…자연이 최고의 학교죠"

서울시 "아이들 정서발달에 효과"

동네 뒷산·하천·공원 녹지 활용

2023년까지 유아숲 400개로 확대

서울 서초구 문화예술공원내 유아숲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풀꽃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서울 서초구 문화예술공원내 유아숲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풀꽃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숲에서 꽃·나무 등을 교재 삼아 직접 체험하며 공부하는 ‘포레듀케이션’(forest+education) 확산을 위해 서울시가 각 동네마다 ‘유아숲’ 만들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현재 41개인 유아숲을 6년 내 10배로 늘려 400개를 만들겠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각 동마다 1개의 유아숲이 들어서는 셈이다.

유아숲 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돼 숲 유치원 형태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현재 독일에서만 1,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다.

국내에도 주입식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자연 속 전인적 성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포레듀케이션’에 대한 학부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 주도로 지난 2008년 유아숲 교육이 본격화됐다.

서울 도봉구 초안산 유아숲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통나무 밟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서울 도봉구 초안산 유아숲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통나무 밟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 용산구 응봉공원, 마포구 상암공원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41개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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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유아숲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과학 탐구 능력, 집중력 향상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숲 체험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기존 중대형 유아숲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동네 뒷산이나 하천, 공원 등 숨어있는 녹지를 발굴해 유아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5,000∼1만㎡ 중규모로 조성한 유아숲체험장은 41곳으로 유지하되 뒷산 등을 정비해 5,000㎡ 미만 소규모 유아동네숲터를 325곳 조성한다. 야외체험장 등을 갖춘 1만㎡ 이상 대규모 유아숲체험원도 34곳 만든다.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현재 유아숲은 오전·오후 등 2개 기관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올해부터 하루 최대 6개 기관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유치원·어린이집 활동이 마무리되는 오후 4시 이후나 주말에는 초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유아숲에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서울형 유아숲 교육 시범기관을 선정, 주 3회·하루 3시간 이상 체험 활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초기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숲 자체를 교육장으로 삼아 동네마다 크고 작은 숲을 발굴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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