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맨투맨’, 코믹+멜로에 첩보를 끼얹다…사전제작 징크스 깰까(종합)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과 믿고 보는 제작진이 뭉쳤다. 여기에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이니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지난 주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높은 인기를 부담이 아닌 기회로 이어갈 JTBC의 야심작, ‘맨투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민 PD와 김원석 작가를 비롯해 배우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채정안, 정만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맨투맨’은 초특급 한류스타를 경호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유쾌한 스파이 로맨스다. 기막힌 사연으로 만나게 되는 얽히고설킨 세 남녀를 둘러싼 시원한 액션과 예측불허 로맨스가 흥미롭게 전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자이언트’, ‘태양의 신부’, ‘미녀의 탄생’,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을 연출한 이창민 PD는 “첩보물이나 사전제작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는 잘 나올 때가 됐지 않나 싶어서 작품을 했다”며 “완벽한 첩보물보다는 코믹함에 중점을 뒀다. 어둡기 보다는 밝은 느낌으로 작업하려 했다. 배우들이 즐겁게 촬영해서 코믹한 부분을 잘 살린 것 같다. 어렵지 않고 편히 볼 수 있는 쉬운 드라마에 포커스를 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탄탄한 필력을 입증한 김원석 작가는 “‘태양의 후예’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부담도 있긴 했다. 이번에는 재미있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들어야지 생각했다”며 “박해진 배우나 박성웅 배우 등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다. 캐릭터가 중요한 드라마인데 다들 대본보다 캐릭터를 잘 살려주셔서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맨투맨’을 이끄는 핵심 인물, 임무 완수 확률 100% 고스트 요원 김설우로 분한 박해진은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김원석 작가님께 대본을 받고 재미있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첩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기존의 첩보물처럼 무겁다기보다는 유쾌하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최근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저희가 한 번 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김설우라는 인물에 대해 “극중에서 침착하고 세심하면서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 대본에 그렇게 설정되진 않았는데 제가 연기하면서 한 군데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더라. 그런 게 연기하면서 나왔다. 너무 완벽한 인물보다는 조금 더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김설우라는 인물에 박해진을 더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드가이 한류스타’라는 신한류를 개척한 악역 전문 톱스타 여운광 역의 박성웅은 “제가 겉모습은 보디가드처럼 보이는데 한류스타를 맡았다”며 “도도하고 자기 멋 대로지만 마음속에 따뜻함이 있다. 그것을 숨기려고 더 까칠하게 군다. 이번 캐릭터는 제가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다.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렇게 대사가 많은 캐릭터는 처음이다. 말이 너무 많아서 김원석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진 뒤 “첩보물이라고 해서 심각하지 않고 풀어지는 스토리가 많다. 그 안에 짠한 면도 있고 액션 눈요깃거리도 있다. 시청자분들이 TV 앞에 밀착해서 아무 생각 없이 보시기를 바란다”고 관전 포인트까지 전했다.



여고시절부터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팬클럽을 이끌어 온 열혈팬 출신 매니저 차도하 역을 맡은 김민정은 “도하는 일에 있어서 열정적이고 단순하고 과격하고 굉장히 감정적이다”라며 “모태솔로라서 사랑에 있어서는 바보 같은 부분도 있다. 그런 도하의 여러 부분들이 연기하면서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 시청자들에게도 그 점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눈빛부터 야망에 가득 찬 송산그룹 재벌 3세 모승재를 연기한 연정훈은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예고했다. 그는 “악의 축을 담당하게 됐다. 주인공들이 멋지게 활약할 수 있도록 괴롭힌다”고 설명했다. 부부로 등장하는 채정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저희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다. 미스테리한 부분이 섞여있다. 무섭지만 겉으로는 밝아 보이려는 양면성이 있다”며 “첫 촬영을 할 때 관계를 정리하는 게 까다로웠다. 감독님, 정안 누나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런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었다. 드라마가 흘러가면서 케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촉망받는 여배우에서 재벌 3세 아내로 신분 상승한 송미은으로 변신했다. 송미은은 우아하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남모를 상처를 지닌 인물. 이에 대해 채정안은 “워낙 비밀을 많이 품고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며 “연정훈씨와 함께 촬영하면서 장점을 많이 느꼈다. 상대배우가 릴렉스 할 수 있게 하는 점이 탁월했다. 끝날 때가 되니 마음이 아련하면서도 서운했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정원 출신 검사 이동현으로 분한 정만식은 “김설우 뒷바라지를 하는 역할이다. 그렇다”고 간단히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남다른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또 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안기는 인물답게 강렬한 답변이었다. 그는 연기에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어려움은 없었다”며 단호함을 드러냈다.

‘맨투맨’은 헬기를 동원한 탈옥신과 폭파신 등 압도적 스케일을 뽐낸다. ‘태양의 후예’ 박정률 무술감독의 참여로 액션의 품격을 높였다. 끝이 아니다. 헝가리 로케이션으로 뛰어난 영상미까지 완성했다. 이창민 PD는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 “저는 배우들의 동선이나 감정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배우들이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이고 대사할 수 있게 했다. 코믹이라 동작이 많기 때문에 편하게 하는데 포커스를 뒀다.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기보다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맨투맨’ 드림팀이 일궈낸 성과가 또 있다.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190여개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서 동시 방영되는 것. 한국에서는 JTBC를 통해 방송 이후 한 시간 만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8개 에피소드씩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이에 대해 이 PD는 “처음에는 넷플릭스 측과 접점이 없었는데 중간에 제의를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니 영광이다. 콘텐츠라는 것이 여기서는 재미있고 다른 곳에서는 재미없고 그렇지는 않다. 재미있는 작품은 모든 나라에서 통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소신있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야심찬 시청률 공약도 이어졌다.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이 약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적을 냈기에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 박성웅은 “박해진씨가 좋은 활동을 많이 한다. 시청률 10%가 넘으면 함께 가서 자원봉사를 하겠다. 이후 박해진씨 집에 가서 파티를 하겠다”고 유쾌하게 선언했다.

한편 ‘맨투맨’은 오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22일 자정부터는 네이버 V앱을 통해 토크 라이브쇼 ‘맨투맨 탐정단’을 이어간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직접 출연, 매주 토요일 자정 총 7회에 걸쳐 촬영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