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가 24억 달러(2조7,000억원), 시장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수는 최대 3,400개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시 차원에서 서울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업체는 활발한 투자와 자유로운 고용을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의 장점으로, 세계시장 연결성이 낮은 점은 단점으로 평가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스타트업 지놈 프로젝트’는 최근 발간한 ‘2017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서 28개국 55개 도시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교·분석했다.
스타트업 지놈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부터 세계 주요 스타트업 중심 도시들의 생태계를 비교해 톱20을 선정하고 순위를 매겨 왔으며, 올해 보고서부터 비교 대상에 한국과 중국을 포함했다.
보고서는 서울의 전체 생태계 가치를 24억달러로 평가했다. 서울의 전체 GDP는 6,880억달러로 평가 대상이 된 55개 세계 스타트업 중심 도시 평균의 2.5배였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24억달러으로 스타트업 중심 도시 평균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 서울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의 수가 최대 3,400개로 스타트업 중심 도시 평균인 1,762개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은 보고서가 선정한 종합 톱20에 들지는 못했지만 △성과 △투자 △시장도달 △경험 △재능 △자원유치로 구성된 세부 부문 중 투자부문에서 21위, 성과부문에서 2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투자는 기업당 17만4,000달러로 스타트업 중심 도시 평균인 25만 2,000달러의 70%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서울의 스타트업이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풍부한 자금을 지닌 투자자들, 열성적 반응을 보이는 시장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고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중간값은 15일로 세계 중간값 41일보다 크게 짧았다. 개발자의 평균임금도 연간 3만4,000달러로 스타트업 중심도시 평균인 4만9,000달러의 70% 정도 수준이었다.
서울 스타트업의 최대 약점은 시장도달 부문으로 꼽혔다. 서울 스타트업의 외국 고객의 비율(14%)은 세게 평균(23%)보다 훨씬 낮았으며 전체 고객 중 아시아 외 대륙 고객의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종합 1위는 실리콘밸리가 차지했고, 뉴욕과 런던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함께 이번에 처음 비교에 포함된 베이징은 4위, 상하이는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