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지지후보 돕고 3.6% 이자 받고…'선거펀드' 매력적 상품이라는데

'원금+고정금리'에 관심 쑥

득표율 15% 못넘으면 손실

중도환매도 못해 주의해야

'국민주 문재인' 19일 출시

100억 모집…7월19일 상환



정치권에서 ‘선거 펀드’를 통한 자금 모집에 나서면서 금융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택하면 사실상 원금이 보전되는데다 쏠쏠한 고정금리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선거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해당 후보의 득표율, 중도환매 불가 등의 상품 구조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9시 ‘국민주 문재인’ 펀드를 모집한다. 1차 목표금액은 100억원으로 오는 7월19일 원금에 연 3.6% 이자를 더해 상환되는 구조다. 유권자들의 참여를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비용을 조달한다는 취지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도 ‘문재인 담쟁이’ 펀드를 출시해 총 500억원을 모집한 바 있다. 1차 모집액 300억원은 56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에도 문의전화가 많아 100억원은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2차 모집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펀드는 정치후원금과 달리 미성년자·공무원·외국인도 참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만원 이상이면 상한액 없이 누구나 투자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선거 펀드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투자 상품 측면에서 원금에 연 3.6% 고정금리가 붙는 상품은 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득표율이 15%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선거 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선거 비용을 충당한 후 국고보조금으로 보전받은 선거 비용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해당 후보의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그 이하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득표율 10% 이상이면 절반을 보전받고 10% 미만이면 전혀 보전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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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C PB는 “득표율이 높은 후보를 택하기만 한다면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처음으로 선보인 ‘유시민 펀드’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선거 펀드는 상환에 성공했다.

세금 문제는 정치후원금과 달리 수익에 대해 모두 부과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정치후원금은 일종의 기부금으로 나중에 돌려받을 수 없는 대신 일정 금액에 한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 펀드는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되 이자소득에 대해 이자소득세 25%와 지방소득세 2.5%가 원천징수된다. 문재인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해 9,000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2,475원의 세금을 제한 100만6,525원을 돌려받는다. 또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 정치후원금은 기부할 수 없지만 개인 간 거래로 간주하는 선거 펀드에는 참여 가능하다.

이밖에 해당 후보가 득표율 15% 이상을 달성했더라도 당선 후 자격을 박탈당하면 선거 비용 보전이 취소돼 투자금 상환은 불가능하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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