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달 대만 코스트코 입점…올 수출 두배로"

한승일 코스모스 제과 대표

왕소라·짱이야·맛새우칩 등

하루 13종·12만봉지 과자 생산

날씨 따라 튀김 달리 '품질 우선'

직원 임금·복지도 업계 최고

한승일 코스모스제과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모스제과한승일 코스모스제과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모스제과




한승일 코스모스제과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모스제과한승일 코스모스제과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모스제과


‘왕소라’·‘짱이야’·‘쌀떡볶이’·‘맛새우칩’·‘이상한 감자칩’·‘매운맛 콘칩’.


스낵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는 제품이다. 기름에 튀긴 유탕과자로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이 제품들은 모두 코스모스제과가 만들었다.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4,000㎡ 규모의 코스모스 생산라인은 하루 13개 제품, 12만 봉지의 과자를 만들어 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 생산공정을 꼼꼼이 둘러보던 한승일(51) 대표는 “요즘엔 단맛과 새콤한 맛 등 두 세가지 복합적인 맛을 가진 제품이 인기”라며 “갈수록 맛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업체들간 카피 제품도 많아져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스제과는 독자 브랜드는 물론 유통회사의 PB브랜드, 투 트랙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2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코스모스는 올해 3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홍콩·대만·싱가폴·중국 등 중화권과 미국·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요즘 요구르트맛 스낵이나 매운맛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음 달에 대만 코스트코에 처음으로 납품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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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제과는 얼핏 전통과자를 만드는 중소 제과업체란 점에서 수작업이 많을 것 같지만 ‘성형-튀김-코팅-건조-포장’ 등 대부분 생산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결복과 모자를 갖춰야 하고 손 소독기를 작동시키지 않으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청결시스템도 완벽에 가깝다.

코스모스제과가 맛에 대해 기울이는 노력과 자부심은 46년의 역사만큼 깊고 집요하다. 코스모스제과는 지금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한 대표의 부친인 한기문 회장이 운영한 서울 청량리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했다. 한 대표는 “아버지는 ‘오전에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후부터 주문이 떨어진다’란 말씀을 늘 하셨다”며 “지난해 생산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밀가루 반죽에 우유 함유량을 대폭 높였더니 며칠 뒤 해당 제품 매출이 10%나 뛴 것을 보고 역시 소비자의 입은 정직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모스제과는 좋은 원료에 대한 고집과 함께 습도 등에 따라 과자 맛이 달라질 수 있어 튀김 시간도 날씨에 따라 차이를 둘 정도로 품질에 신경을 쓴다.

‘맛’과 함께 한 대표가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행복한 직장’이다. 회사가 즐거운 곳이 아니면 진짜 맛있는 과자를 만들 수 없다는 게 한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임금은 동종 중소업계에서 부러워할 수준이고 휴가 등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8명의 외국인 근로자의 월급도 국내 인력과 차이가 없다. 이렇다 보니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중장년층 일색이었던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대표는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이 생산공장을 찾기 시작해 이젠 15% 정도가 청년층”이라며 “앞으로도 맛과 행복이라는 두 가지 가치는 코스모스 과자에 항상 녹아들어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남양주=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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