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 피게가 로열 오크 컬렉션을 새롭게 해석해 내놓았다. 2017 SIHH(스위스국제고급시계박람회)에서 선보인 오데마 피게 명품 시계들을 살펴보자.
로열 오크는 오데마 피게가 주력하는 컬렉션이다. 팔각형 베젤과 스테인리스 재질을 특징으로 하는 럭셔리 스포츠 시계다. 평범하게 느껴지는 이런 특징은 1972년 처음 출시될 때만해도 상당히 혁명적이었다. 당시 럭셔리 시계는 금 재질에 원형 다이얼이 대부분이었다. 팔각 베젤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로열 오크는 파격 그 자체였다. 강건하면서도 세련된 로열 오크는 스포츠를 즐기던 상류 귀족층과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후 스포츠 시계의 표준이 되었다. 현재도 로열 오크는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과시하고 있다.
■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수작업으로 마감한 블랙 세라믹 케이스가 돋보인다. 반반한 세라믹 표면을 스테인리스 스틸처럼 가공해 고급 질감을 더했다. 블랙 세라믹은 스크래치에 강하고 쉽게 변질되지 않아 스포츠 시계 소재로써 활동성을 높여준다. 다이얼은 트레이드마크인 와플 모양의 그랜드 타피스리(Grande Tapisserie) 패턴으로 장식돼 있고,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 요일은 물론 월, 주간, 윤년까지 자동 반영해 움직인다.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음에도 시계는 작고 슬림하다. 직경 41mm, 두께 9.5mm. 셀프 와인딩 칼리버 5134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고, 무반사 사파이어 클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 움직임을 볼 수 있다.
■ 레이디 로열 오크 프로스티드 골드
‘레이디 로열 오크’ 출시 40주년 기념 모델이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것처럼 광채 효과가 눈부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금 표면을 다이아몬드로 두드려 수많은 자국을 내는 ‘플로렌틴(Florentine)’ 세공법을 적용했다. 외양 만큼이나 기획 의도도 흥미롭다. 오데마 피게 장인들은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시계를 구현하고자 했고, ‘40년 전 디자인에서 어느 것 하나 더하거나 빼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계’를 탄생시켰다. 오토매틱과 쿼츠 버전, 18k핑크 골드와 18k 화이트 골드 모델이 있다.
■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다양한 컬러를 입힌 다이버 시계다. 다이얼과 고무 스트랩에 화이트, 다크 블루, 옐로우, 라임그린,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무반사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래스와 케이스백, 나사식 용두로 제작되었다. 이 시계는 수심 300m에서도 방수가 된다. 물 안팎에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메가 타피스리 패턴 다이얼, 화이트 골드 인덱스, 야광 코팅된 핸즈를 사용했다.
■ 로열 오크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오픈워크
오데마 피게는 2012년 로열 오크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오픈워크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초박형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칼리버 2924)를 장착해 얇은 두께를 구현했고, 중력보정장치 투르비용을 장착했으며, 다이얼 일부를 잘라내 기하학적이고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긴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특징을 지닌 시계라 할 수 있다. 재질은 플래티넘. 오데마 피게는 2016년 옐로우 골드 버전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18k 핑크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내놓았다. 각각 50개, 100개 한정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