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을 받는 주체는 차량이지만 서비스는 철저히 고객에게 맞췄다. 원스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서울 성수동 서비스센터에서 첫선을 보인 원스톱 서비스는 일반 정비부터 판금·도장 작업까지 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판매량 증가에 맞춰 고객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진출 후 2011년까지 서울 강남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각각 한 곳에 불과했지만 3월 말 현재 전시장은 10곳으로 늘었고 서비스센터 역시 9곳으로 증가했다. 지역 역시 대전과 광주·대구·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마세라티의 인지도가 점차 커져 가는 만큼 서비스센터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와 같은 세단 중심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수요가 느는 추세에 발맞춰 지난해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르반떼’를 출시했다.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지닌 차명답게 판매도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출시 당시 마세라티가 설정한 연간 판매 목표는 300대. 그러나 출시 4개월 만에 이미 판매 목표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는 올해 말까지 많게는 목표의 세 배 수준인 900대 이상의 르반떼가 출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반떼가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데는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가 타면서다.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 도로에서 르반떼를 보면 ‘공유가 타는 차’로 인식할 정도로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르반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 선보인 SUV지만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SUV로 칭하는 것을 거부한다. 차의 외형이나 차명과 상관없이 그냥 ‘마세라티’라는 것이다. 외형부터가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SUV와는 다르다. 매끄럽게 빠진 쿠페 형태의 디자인에 낮은 차체는 덩치를 키운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 덕분에 르반떼는 공기저항계수를 0.31까지 낮췄다. SUV 모델 중 최상급이다.
달리는 성능도 여타 SUV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르반떼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 S’는 3.0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m의 성능을 뽐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64㎞에 달한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견줘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도 르반떼에 적용된다. 시트 가죽은 총 28가지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며 대시보드·핸들·헤드라이닝 등 차량 실내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이밖에 오토스타트 앤드 스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된다. 가격은 1억1,000만~1억6,8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