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바운드 관광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한국관광공사는 17억 무슬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2015년 대비 33% 증가)으로 이는 지난해 외래관광객 증가율 30.3%를 상회하는 수치다.
관광공사는 시장 다변화의 주요 타깃인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Muslim Friendly Korea)’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사업을 통해 올해 무슬림 관광객 12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우선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170개로 확대(기존 135개)한다. 이를 위해 이달 28일까지 ‘무슬림친화레스토랑분류제’ 참여업체를 모집한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해산물·채식 등 할랄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할랄 인증 여부, 돼지고기 사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할랄 공식인증(Halal Certified)’, ‘무슬림 자가인증(Self-Certified)’, ‘무슬림 프렌들리’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으려면 홈페이지(www.mfrk.or.kr)에서 신청 기간에 친화도 평가를 신청하면 된다. 이후 전문가의 방문평가를 거쳐 무슬림 친화도가 부여된다.
이와 함께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정보를 수록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도 발간했다. 안내서는 무슬림 관광시장의 특성, 할랄 음식 정보뿐 아니라 국내 기도실 현황, 주요 이슬람 국가 동향 등이 수록돼 각급 지자체와 관광업체들이 무슬림 관광시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올 하반기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 인도네시아 이슬라믹엑스포 등 무슬림 국가의 주요 박람회에 참가해 관광업계에 판촉 기회를 제공한다. 9월에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과 무슬림 친화 여행지로서의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할랄 레스토랑 위크’가 개최된다. 할랄 레스토랑 위크는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식 할랄 음식 홍보 행사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할인 이벤트, 특별 할랄 메뉴 시식, 무슬림 셰프 시연 등이 진행된다. 박정하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은 “신시장 개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98만명이었던 무슬림 관광객을 올해는 120만명까지 유치해 시장 다변화를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