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자재 시장의 강소기업인 키코로가 전통장 원재료인 메주의 대량생산에 나선다.
키코로는 상반기 중 충청북도 보은에 공장 신설을 완료하고 메주 생산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권기범 키코로 본부장은 “올 초 충북 보은에 공장부지를 확정하고 현재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며 “메주는 보통 가을에 만들기 시작하는데 건조기간이 끝나는 대로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코로는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 외에 자체적인 전통장 생산의 원재료로 메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전통장은 미래 세대의 식탁에서도 결코 없어지지 않을 우리나라만의 자랑이지만 과거 가정에서 담가서 먹던 세대가 사라지면서 누군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전통장은 대량생산 위주인 대기업이 취급할 수 없고,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전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키코로는 ‘천년의 유산’이라는 브랜드로 전통 고추장·된장과 전통국수, 전통소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천년의 유산’은 소금처럼 인류역사에서 1,000년 이상 인간의 선택을 받아온 식자재만 취급한다는 의미다. 권 본부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는 대기업의 조미장은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품질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판매하는 원재료 메주와 전통장은 화학첨가물·합성색소·방부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식자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만큼 품질력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키코로는 지난 1990년대말 국내에 처음으로 포도씨유를 보급한 회사다. 당시엔 이탈리아산 고급 포도씨유 국내 총판 자격으로 공급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포도씨유는 보급형 콩식용유와 달리 유전자조작 원재료 사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다 불포화지방산은 함유하고, 잡내가 안나 고급형 식용유로 꼽힌다.
이탈리아 업체와의 총판 계약이 끝난 이후에는 키코로 브랜드를 달고 △포도씨유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등 프리미엄 식용유를 만들어 팔고 있다. 권 본부장은 “지금은 식자재 대기업들도 포도씨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가 판매하는 포도씨유는 포도생산지인 지중해 국가들에서 선도가 높은 포도씨유를 직접 구매해 생산한다”며 “국내 유통되는 포도씨유 가운데서 품질 만큼은 최상”이라고 자신했다.
키코로 제품은 현재 홈플러스·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에선 특히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키코로 제품을 즐겨 찾는다. 관광객 유형별로 보면 일본 관광객은 주로 소금을 찾는 반면 중국 관광객은 전통장을 사간다.
권 본부장은 “사람들은 입맛이 한번 길들여지면 못 벗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좋은 식자재는 해외 소비자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며 “일단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수립해놓은 상태”라고 수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