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축제가 막바지인 21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에버랜드는 튤립축제 25주년을 맞아 튤립의 원산지 ‘터키’ 대사 부부를 21일 초청해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와 터키는 튤립에 얽힌 각별한 인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이 ‘튤립’ 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지만 사실 원산지는 터키이며, 이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나라가 네덜란드다.
중앙아시아의 야생화였던 튤립은 터키 지역에서 11세기 무렵 재배가 보편화했고 16세기 후반에야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다.
‘튤립(Tulip)’이라는 이름은 그 생김새가 머리에 두르는 터번을 닮았다고 하여 터키어로 머릿수건을 가리키는 말인 튈벤트(Tulbent)에서 유래됐다.
에버랜드는 자연농원 시절이던 지난 1992년 튤립을 소재로 한 꽃 축제를 우리나라에 최초 도입해 25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3,500만여 명이 다녀간 국내 대표 봄꽃 축제로 대중화시켰다.
에버랜드와 터키의 인연은 지난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버랜드 초입인 마성IC 일대가 터키군이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여기에는 터키군 참전용사비가 세워져 있다. 이러한 오랜 인연을 담아 에버랜드는 감사의 표시로 튤립축제의 메인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에 터키 국기 문양을 새긴 ‘터키 튤립가든’을 조성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튤립축제 25주년을 맞아 튤립의 원산지 터키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에버랜드가 보유한 식물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를 더한 품격있고 의미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아르슬란 하칸 옥찰(Arslan Hakan Okcal) 주한 터키대사는 “에버랜드가 터키와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터키만의 특별한 코너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많은 한국 분들이 이곳을 찾아 터키의 문화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