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홍준표 '돼지흥분제'... 식약처 '유해물질', 인터넷 불법유통, 불량약 일색

흥분제 사용 요힘빈.. 인간에게 심각한 부작용 우려

식약처, 인터넷 불법유통 발기부전제 등 주성분 함량 부족하거나 넘치는 불량약





가축의 배란촉진을 위해 사용되는 돼지흥분제가 때 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 가축 흥분제에 사용되는 요힘빈 성분이 인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인데,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대학생 시절 친구에게 돼지흥분제를 구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기적으로 인터넷에서 불법유통 중인 발기부전 표방 치료제 등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주성분 함량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불량약이 대부분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 관계자 등에 의하면 돼지 등 가축의 배란촉진용으로 쓰이는 흥분제에 포함된 요힘빈은 사람에게 환각이나 빈맥, 심방세동,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는 요힘빈을 유해물질로 지정해 관리하지만 일부 다이어트 약품에서 사용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힘빈은 다년생 식물인 꼭두서니 표면 등에 함유돼 있어 말초 혈관 확장작용 등으로 골수에 영향을 끼친다. 이 과정에서 신경호르몬 생성이 촉진되고 체내 발열과 성기 혈관확장 등 대사활동 증가로 이어진다. 사람이 과량을 복용하면 환각을 비롯해 심계항진과 어지럼증,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마비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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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힘빈이 발기부전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이 물질을 사용 금지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 등의 실험에서 위험성이 입증됐다.

요힘빈은 돼지발정제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온라인 등에선 물뽕 등 다른 환각제품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환각약품은 흥분·취음효과로 데이트폭력이나 성범죄 등에 악용된다.

돼지흥분제가 논란이 된 것은 홍 후보가 지난 2005년 출간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흥분제를 구해서 친구에게 줬다는 내용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짝사랑하던 여성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친구가 부탁했고 당시 대학 1학년이던 홍 후보가 친구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어 ‘(친구가) 여학생을 술집에 데려가 생맥주에 돼지흥분제를 타 먹이고 쓰러진 여학생을 여관으로 데려가 옷을 벗겼지만 그 순간에 여성이 깨어나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고 적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자신의 얘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홍릉에서 하숙하면서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책에 기술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처럼 쓰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넣은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연루됐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인터넷에서 불법 판매되는 성기능 개선 표방 의약품 등을 수거해 조사하는데 대부분이 주성분 함량이 미달되거나 초과되는 등 불량인 것이 많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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