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랑스대선] 르펜, 아버지 이어 결선진출 쾌거

아버지 장마리 르펜에게 당대표 물려받고 결선티켓 거머쥐어

反유럽연합, 보호무역주의 바람 타고 세몰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AP연합뉴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AP연합뉴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두번째 대권 도전 만에 프랑스 대선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2년 대선 결선에 진출해 ‘파란’을 연출했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뒤를 이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이끌어온 그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함께 내내 지지율 1·2위를 다퉈왔다.

장마리 르펜의 세 딸 중 막내로 태어난 르펜은 파리2 대학을 졸업한 뒤 형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아버지가 창당한 국민전선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파리에서 6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우파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르펜은 그러나 ‘원조 극우’로 불려온 아버지와는 좀 다르다. 2011년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뒤 FN의 극우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고 외국인 혐오 발언을 일삼아온 아버지와 다툰 끝에 결국 2015년 당에서 아버지를 쫓아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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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나치 점령 당시 1942년 프랑스 경찰이 1만3,000여명의 유대인을 잡아 아우슈비츠수용소로 넘긴 ‘벨디브(Vel d’Hiv) 사건‘에서 프랑스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기존 반유대주의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유로화 사용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구매력이 저하돼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이 훼손되고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있다면서 프랑화를 재도입해 통화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변해왔다. 또 르펜은 폐쇄적 이민정책,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 목소리를 높이면서 우파 진영의 표심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르펜 캠프는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강한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 공약들을 문제 삼아 좌파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기권하도록 하고 마크롱이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라는 측면을 부각해 우파 유권자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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