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하루에만 83점의 뼛조각이 나왔다. 동물 뼈로 추정되는 가운데 선체 주변에서 뼈 무더기가 나온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24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우현 선체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던 중 전날 하루에만 뼛조각 83점이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처음 뼛조각이 발견된 뒤 지난 22일까지 수습된 뼛조각은 63점이다.
한달동안 발견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뼛조각이 하루 동안 나왔다.
뼛조각이 무더기로 나온 곳은 우현, 즉 왼쪽으로 누운 상태로 거치된 현재 상태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부분이다.
뼛조각은 우현 선체를 따라 퍼져 있거나, 선체 외부와 트여 있는 3층 통로 등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뼛조각이 선체 내부에서 밖으로 밀려 나와 우현 표면에 내려앉았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참사 당시 내부에 식자재가 있었다면 사고 직후 왼쪽으로 선체가 넘어지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좌현 쪽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당시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를 향해 가는 동안 돼지나 닭고기 등을 실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주도는 외부 가축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출항 당시 화물 목록에도 이와 관련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이 회자하는 것은 가장 많이 회자하는 것은 인양을 담당했던 상하이샐비지 등 작업자들이 끼니를 해결하고 버린 뼈들이 세월호 내부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뼈들은 모두 닭이나 돼지 뼈로 추정되며 형체를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작은 것도 있다.
수습팀은 동물 뼈가 무더기로 나온 이유에 대해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습팀 한 관계자는 “인양 과정에서 잠수사 50∼100명이 숙식을 해결하면서 조류가 약해질 때마다 수중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음식이나 부식에서 나온 뼈일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나온 동물 뼛조각을 놓고 똑 부러지게 ‘이거다’라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온 뼈들은 국립과학수사원구원이 인계받아 정밀 감식 중이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