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유학을 중단하고 간의 70%를 내준 아들이 서울시 ‘청년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청년상 대상 임정엽(20·사진)씨 등 ‘서울시민상’ 수상자 112명을 선정해 24일 발표했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시상한다.
임씨는 미국 유학 중이던 지난 2014년 아버지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귀국했다. 간 이식이 가능한 18세까지 집에서 식단 조절과 체중 감량, 중등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기다렸다. 이듬해 병원에서 간 기증 적합 결정을 받고 흔들림 없이 아버지에게 간을 내줬다. 그 덕에 임씨의 아버지는 6주 이상 입원해야 하는 중대한 수술을 받고도 11일 만에 퇴원하는 등 건강을 되찾았다. 임씨는 이 일을 계기로 생명공학자의 꿈을 갖게 돼 노력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어린이상’ 대상에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밝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이다경(당곡초 6학년) 학생이 뽑혔다. 이다경 학생은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에서 댄스동아리 회원으로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을 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또래상담 프로그램도 수료했다.
‘소년상’ 대상은 과학·발명 관련 대회 수상 경력이 많은 이지원(보성고 3학년) 학생이 받는다. 교내 발명동아리 단장이며 난방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열전장판을 제작해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청소년지도자’ 대상은 구립 송파청소년수련관이 받는다.
서울시민상은 올해로 39회째로 4개 부문에서 개인·단체에 수여하며 부문별로 효행예절, 봉사협동, 어려운 환경 극복, 창의과학예술, 글로벌리더십 5개 분야에 걸쳐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