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디지털뱅킹 활용도 떨어지는 한국

오프라인 영업망 세계적 수준

신규 고객군 유입 쉽지 않아

우리나라의 디지털뱅킹 활용도가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8개국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이 생체인식, 멤버십 제도 등을 내세우며 온라인 영업망을 늘려가고 있지만 정작 고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지난해 말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8개국 중산층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과 홍콩의 중산층 중 디지털뱅킹을 전혀 사용해본 적 없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1위(26%)를 차지했다. 케냐(25%), 타이완(22%), 싱가포르(19%)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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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킹을 자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도 높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4%의 응답자가 디지털뱅킹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중국(47%), 인도(4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카드사 등 너나 할 것 없이 영업점을 줄이는 한편 풍성한 혜택을 내세우며 비대면 영업망으로 고객을 인도하고 있지만 아직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현금인출자동화기기(ATM) 설치율이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오프라인 영업망의 이용이 편리했다”면서 “고객을 유인할 만한 새로운 기술들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고객들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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