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본지 '경제공약' 기업 설문] "글로벌 침체 장기화 최대 걸림돌" 32%

<대외 변수·투자는>

"美 보호무역 노골화" 26%

"설비투자 작년수준" 60%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溫氣)가 각국으로 조금씩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국내외 돌발 경영 변수에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긴급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현 상황에서 우려되는 대외 경영 변수는 무엇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신흥시장 침체 장기화(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곳곳에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경영 활동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갈수록 노골화되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 기조 강화를 꼽은 응답도 26.5%에 달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중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이상 13.3%)’ 등 중국 변수를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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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 환경과 관련한 우려 요인’으로는 ‘포퓰리즘 정책 남발(40%)’과 ‘반기업 정서 확산(36%)’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대선 과정에서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 공약이 많이 나오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과정에서 강화된 반기업 정서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투자 요구(14%)’와 ‘경제민주화 재시동(4%)’ 등 정치권의 과도한 경영 간섭도 경제계의 고민거리다.

이처럼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신규 채용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 설문에 응한 기업 10곳 가운데 6곳꼴로 올 상반기 설비투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60%)일 것이라고 답했고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도 70%가 전년 대비 동결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수비적’ 경영 방침에 내실 다지기가 경영 목표가 되고 있다. ‘매출 증대’가 경영 목표라고 답한 기업이 50곳 중 6곳에 불과한 반면 ‘수익성 향상’을 꼽은 곳은 30곳에 달했다.

/한재영·조민규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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