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 저지를 위한 공조를 다짐했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25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중국·일본 등 3국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고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들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전화회동에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지난 12일 통화 이후 2주도 안 돼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호전성을 비난했으며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각종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제때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유관 각국이 책임져야 할 일에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 관계 발전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소통 유지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며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 자제를 공동으로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도록 요구해가자는 데 완전히 의견이 일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과 연대해 높은 수준의 경계 감시를 유지하며 의연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김희원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