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뛰는 수출'에 지난달 수출 지수 5개월 연속 상승

한국은행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유가 상승·수출액 확대로 무역지수 개선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인천송도신항 선광 터미널에 중국 등지로 수출될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인천=변재현 기자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인천송도신항 선광 터미널에 중국 등지로 수출될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인천=변재현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교역 둘러싼 환경을 보여주는 무역지수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1.2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우리 제품(선박·무기류·항공·예술품 제외) 이 통관 기준으로 수출되는 전체 양을 수치로 만든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11월(6.2%) 이후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금액을 수치화한 수출금액지수도 130.93을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15.6% 증가했다.


수출 지표가 개선된 것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수출액이 매월 두자릿수로 뛰는 상황이다. 1월은 전월에 비해 19.7%, 2월 23.9%, 3월 27.7% 증가했고 이달도 20일까지 수출이 28.4%(관세청 기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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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지수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의 물량지수 20.2%, 금액지수는 6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20~30달러대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50달러대로 뛴데 영향을 받았다. 화학제품도 물량 5.2%, 금액 22.1% 올랐고 정밀기기는 의료기기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물량(30.9)과 금액(24.6%)이 뛰었다. 일반기계 역시 물량(22.6%)과 금액(21.4%) 지수가 크게 뛰었다. 다만 농림수산품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물량(-17.7%)과 금액(-9.1%) 지수 모두 하락했다.

수입지수도 뛰었다. 3월 수입물량지수는 139.16으로 전년동월보다 11.2%, 수입금액지수는 120.97로 28.3% 상승했다. 이 역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물량은 2% 줄었지만 금액은 57.9% 올랐고 화학은 각각 9.5%, 21.3% 뛰었다. 특히 일반기계는 최근 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종의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수입이 늘어나며 물량(54.3%)과 금액(52.8%)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수출지수보다 수입지수가 더 뛰면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지수는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을 1대 1로 비교한 순상품교역지수는 99.57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5% 감소했다. 이는 한 개의 제품을 수출해서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얘기다. 교역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2015년 8월(99.98) 이후 19개월 만이다.다만 전체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수치화한 소득교역지수는 150.61로 전년 대비 0.2% 뛰어 5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보다 수출액이 더 많기 때문에 소득교역지수는 개선됐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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