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셧다운' 경고에…트럼프 멕시코 장벽건설 한발 후퇴

민주 '정부 셧다운' 불사 의지에 예산안 제출 연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AFP연합뉴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싸고 야당과 전면전을 벌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안 확보를 오는 9월로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올해 임시 지출예산에 장벽 건설 항목을 반영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까지 불사하겠다고 위협하자 ‘강대 강’으로 맞서던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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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보수언론과의 개별 회동에서 국경장벽 예산안 제출을 2018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1일 전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216억달러의 건설비용 가운데 초기예산 15억달러를 승인해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지만 민주당의 반발로 예산안 통과가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을 벌여왔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멕시코 국경장벽은 국내로 쏟아지는 마약 유입을 중단시키고 우리 젊은이들의 중독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경장벽이 건설되지 않으면 마약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간 가디언은 반나절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동시에 연방정부 업무가 잠정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연방예산안이 28일 금요일 자정까지 확정되지 못하면 29일 0시부터 정부 예산이 바닥나 경찰·소방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부기관이 폐쇄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정부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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