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1분기 선방했지만...앞으로가 문제

1분기 영업익, 6.8% 감소한 1조2,508억

매출액 4.5% 증가, 23조3,360억원

시장 전망치 소폭 웃돌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서울경제DB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서울경제DB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1·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한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23조3,660억원으로 4.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4,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22조3,837억원, 영업이익은 1조1,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다만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일시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다소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108만 9,6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16만 1,657대를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시장의 판매량은 92만7,943대로 2.0% 줄었다.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 및 브라질 등에서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매출액은 중대형 이상 차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23조 3,66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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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원가율은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공장 가동률이 다소 하락하며 전년 동기대비 0.6% 포인트 높아진 81.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한 1조 2,5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0.6% 포인트 하락한 5.4%를 나타냈다.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3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탓이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8%, 20.5% 감소한 1조 7,571억 원 및 1조 4,057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선방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하여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최초의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와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의 신차를 출시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차급에 신규 진출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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