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카 자원부 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는 캐나다 목재 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카 장관이 연방-주 정부 태스크포스를 소집해 이번주 중 목재 산업 수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목재·유제품 등을 놓고 캐나다에 무역전쟁 불사를 선언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캐나다가 최근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하자 즉시 캐나다산 소프트우드 목재에 20%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농업 장려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의 대미무역이 매우 거칠다”며 “우리 낙농업 업계의 피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加에 공세 강화 왜?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캐나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출범 초기 중국과 멕시코를 주로 거론했던 대외무역 공세 대상을 캐나다로 전환하기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요 언론들의 해석이다. 대선 기간부터 힘을 실었던 대중 공세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북핵 관련 공동 압박을 높이고 ‘100일 계획’ 등에 합의하며 수위가 수그러들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대기업들이 노동집약산업의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있어 노골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자국 내 반발이 심한 상태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이 같은 연관성이 덜하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이 같은 협상 전략 전환을 언급하면서 중국과 멕시코의 무역전쟁이 미국에 큰 타격을 불러오는 반면 캐나다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쉬운 교역국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산 목재 수입에 대해 캐다가 취할 수 있는 합법적 보복행위도 없다는 게 폴리티코의 판단이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와의 합의 사항을 미국의 일차 재협상 대상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조항에 준용하는 형태로 협상을 풀어갈 방침이어서 강공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