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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금리인상 수혜주?…"급격한 상승시 오히려 실적 악화”

시장 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경우 은행과 보험의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기타 금융업종의 실적을 저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를 경우 금융업 내 일부 취약 기업은 적자로 전환할 수도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26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금융업종의 신용위험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1차 신용평가포럼에서 “금리 상승은 통상적으로 금융회사에 유리하지만 금리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지면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김영택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주로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경기 회복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이 완만할 때 긍정적 효과가 우세할 수 있지만 급격한 금리상승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업종은 금리가 높을 때 이익 마진이 많이 남기 때문에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대출 중심의 은행, 신용카드, 캐피탈, 유가증권 중심의 보험, 증권 등 사업구조 형태에 따라 금리 상승의 파급효과가 차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 상승 때 은행·신용카드·캐피탈은 운용조달 마진과 대손비용률에 영향을 받고 보험은 보험부문이차역마진, 투자부문 운용자산이익률, 매도가능증권 평가 손실에 따라 실적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은 만기보유채권캐리 이익 등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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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나신평은 2017~2018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각각 80bp, 150bp, 200bp 상승할 경우를 가정해 업종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상승(국고채 금리 80bp 상승)하면 은행과 보험은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나머지 금융업종은 실적이 소폭 저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국고채 금리 150bp상승) 하면 금융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하고 일부 취약회사는 적자로 전환된다. 가능성이 낮지만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국고채금리 200bp상승)할 경우 금융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적자전환 회사가 확대된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금융회사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별로는 시장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취약회사가 일부 존재한다”며 “시장금리 상승 외에도 내수경기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며, 경기 변동에 따라 금융회사의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능력이 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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