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포스트 사드, 아세안 현장을 가다] 뚜레쥬르 印尼매장 연일 장사진..식품 등 한류 넘어 현지화 깃발 꽂다

작년 아세안 투자 51억달러

현지법인도 1,000개 넘어서

# 지난 20일 기자가 찾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 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 지하 1층 뚜레쥬르 매장. 평일임에도 계산기 세 대에서는 쉴 새 없이 결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원래는 두 대만 운영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지면서 주변 다른 매장의 항의가 심해지자 계산대를 늘렸다. 간판에 CJ그룹의 로고가 붙어 있을 뿐 한국 업체라는 인식은 아무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통·식품 및 뷰티 업체들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 기업을 넘어 인니 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우 한류를 넘어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1·2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사드 한파로 해외시장 다변화에 나선 기업들이 늘면서 국내 기업의 아세안 투자도 크게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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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아세안 국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액은 총 51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25%나 증가한 수치로 5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 업체가 아세안 현지에 새로 세운 법인 수도 지난해 1,078개로 나타나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모 한국 기업 법인장은 “포스트 사드 전략의 일환으로 아세안 시장은 반드시 진출해야 될 곳”이라며 “중국에서 빠진 손실을 메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경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는 2020년까지 도시화와 임금 상승으로 아세안에서만 6,000만명 이상의 새로운 소비층이 등장하고 고소득층도 4,000만명까지 늘 것”이라며 “아세안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자카르타=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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