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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청약 경쟁률 29대1 그쳐...공모가 고평가에 개인 '시큰둥'

주요 게임들 실적 부진

낮은 유통주식수도 한몫

M&A·성장속도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15% 상승여력

한지훈 넷마블게임즈 사업본부장이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넷마블 모바일 신작 ‘펜타스톰’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한지훈 넷마블게임즈 사업본부장이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넷마블 모바일 신작 ‘펜타스톰’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29.17대1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공모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경쟁률(45대1)보다도 낮았다. 넷마블이 예상보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데는 높은 공모가와 낮은 유통주식 물량, 중국 시장 진출이 불투명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넷마블이 상장을 통해 모집된 자금으로 계획대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획기적인 신규 게임이 출시되지 않는다면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의 일반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339만723주 모집에 9,891만8,260주의 신청이 들어오면서 29.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7조7,650억원이 몰렸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물량을 조기에 소진하며 희망공모가 상단에 공모가를 결정하며 흥행 대박을 기대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냉정했다.


넷마블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 데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공모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넷마블의 공모가는 기업의 성장성이 반영된 희망밴드의 상단인 15만7,000원, 시가총액은 13조3,000억원으로 결정되며 고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1,739억원이었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 13조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한다면 넷마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에 이른다. 일반 게임주의 PER보다 2배는 높다. 물론 이 같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올해 실적이 대박 나면 문제가 없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가 폭발하며 넷마블은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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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주요 게임 라인업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출시했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해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리니지 시리즈의 원작자인 엔씨소프트(036570)가 오는 5월 ‘리니지M’을 출시함에 따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유저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금지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며 넷마블게임즈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이 시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가 공모자금 중 1조원가량을 M&A에 쓰겠다고 밝힌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회사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넷마블의 상장 후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은 평균 17만667원으로 공모가 대비 8.7% 정도의 상승률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러나 M&A 등 기업가치 변화에 모멘텀이 생길 경우에는 경쟁사 대비 10% 정도의 높은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도 한다.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속도와 계획 중인 M&A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15.6%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선령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팀장도 “이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들은 대부분 장기적인 보유 목적”이라며 “코스피200·MSCI 등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기관 매수세 등이 발생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상장으로 넷마블 임직원들은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최대 6배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상장 후 대주주의 주식보유액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24.47%로 3조2,545억원에 달하고 CJ E&M이 22.1% 2조9,393억원이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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