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율 격차가 2주일 만에 28%에서 26일 9%까지 빠르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대선 전 홍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역전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리얼미터와 CBS가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주보다 5.6%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같은 기간 2.4%포인트 상승한 13%를 나타냈다.
특히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줄어드는 속도가 최근 2주 사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4월 셋째주부터 넷째주까지 안철수 후보는 2주 간 11.6%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홍 후보는 같은 기간 4%포인트 상승해 이 기간 동안 격차는 25%에서 9.8%까지 줄었다. 일별 지지율로 봐도 12일 지지율 격차는 28%였지만 가장 최근 조사인 26일 지지율 차이는 9%로 좁혀졌다.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안 후보는 하루 평균 1.49%포인트씩 지지율이 떨어졌고 홍 후보는 0.5%포인트씩 지지율이 올랐다. 만약 이 같은 속도가 유지되면 다음 달 초면 홍 후보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역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의 거센 추격은 결국 대선을 며칠 남기지 않고 전통적인 지지층인 영남 지지세가 안 후보가 아닌 홍 후보에게 결집되는 현상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번 실시된 조사를 보면 홍 후보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지역서 각각 전주 대비 4.2%포인트, 3.1%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서 같은 기간 각각 6.8%포인트, 10.7%포인트 지지율이 내렸다.
실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던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대선을 일주일 가량 남기고 지지층 결집 현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며 지지율 급등 현상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12월11일 박근혜 후보와 3.4%포인트 격차를 보였던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하루 남긴 18일 일주일 만에 1.2%포인트까지 지지율 차이를 줄인 바 있었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월 넷째주 조사에서 44.4%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각각 7.5%, 5.4%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