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팀 합동 성명
"북핵이 외교정책 최우선...협상 문 열어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핵을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지목하면서 ‘최고의 압박’을 앞세운 새 대북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고강도 압박과 함께 ‘대화 카드’를 동시에 내밀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전원을 상대로 대북정책 브리핑을 마친 후 낸 합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긴급한 국가안보 위협이자 최고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 강화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통해 북한이 핵·탄도미사일과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의 외교·안보수장들이 합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특히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며 “이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간 북핵 대응을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날 성명에는 선제타격 등 군사 조치가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이 경제·외교 압박을 극대화하는 대북정책 기조를 공개한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대북 압박을 이어갔다. 국방부는 전날 성주에 전격 배치한 사드가 사실상 실전 운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