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짜라! 마다가스카르’ 4부 ‘말라가시 일상으로의 초대’ 편이 전파를 탄다.
프랑스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마다가스카르에는 아직도 유럽의 문화가 곳곳에 남아있다. 안타나나리보에서 만난 사람들의 손에 쥐어져 있는 커피와 빵. 로스팅 가게를 운영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와 빵 파는 할머니의 아침을 통해 말라가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본다. 말라가시는 마다가스카르의 옛 이름.
마다가스카르의 소는 양어깨 사이에 커다란 혹이 있는 혹소로, ‘제부(Zebu)’라고 불린다. 이곳 사람들에게 제부는 단순한 식량만이 아니라 전 재산과도 같은 특별한 동물이다. 섬 중남부에 있는 마을 ‘암발라바우(Ambalavao)’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나라에서 가장 큰 소시장이 열린다. 이곳에서 소를 팔기 위해 전국에서 소중하게 키운 소를 데리고 먼 길을 걸어온다.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보름을 넘게 걸어서 시장을 찾는데.. 마다가스카르 18개의 부족 중 소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그들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
바라족은 중남부 고원지대의 소수민족으로 전체 인구의 약 3%이다. 이동 중, 한 마을에서 흥미로운 경기가 열린다고 하여 찾아가본다. ‘싸비카(Savika)’라는 이름의 이 경기는 흥분한 소 위에 매달려 진정할 때까지 버티는 게 목표. 결혼 전 신랑이 얼마나 강한 자인지 보여주기 위해 했던 경기가 전통이 되어 이어져 왔다고 한다. 구경하던 어른들은 돈을 모아 참여했던 모든 젊은이들에게 똑같이 나누어준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 않고 참가한 이는 누구나 승자라는 의미다.
소싸움 경기를 본 후, 도착한 바라족 마을에서는 한창 벼 수확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쌀농사를 짓는 나라로, 소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벼를 수확하고, 새참을 먹고, 씨름하며 노는 아이들이 마치 우리네 모습과 닮아있는 마다가스카르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