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더블스타서 금호타이어 핵심인력 벌써 빼갔다

'금호' 상표권 문제 불거지면서

인수무산 가능성 속 기술유출 우려

금호타이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연구원들이 최근 파격 대우를 받고 중국 더블스타로 이직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먼저 핵심 인재를 빼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기술유출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 공장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연구원 두 명이 최근 더블스타 부장급으로 이직했다. 30대 후반과 40대 직원들로 신차용타이어(OE) 관련 연구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핵심 인재들로 알려졌다. 차장 직급을 건너뛰어 바로 부장직급을 주는 등의 파격적인 대우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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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는 현재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더블스타의 계획대로라면 5개월 후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한다. 하지만 파격 대우로 핵심 인재를 먼저 채용하면서 인수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금호’ 상표권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 브랜드를 20년간 현 조건대로 사용하는 데 대해 암묵적 동의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호 브랜드를 소유한 박삼구 회장 측은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2조원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 문제, 방위산업 기업 매각에 대한 정부 인허가 문제, 유력 대선주자들의 매각 신중론 등도 부담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대리점주들, 광주 지역 경제계 모두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등을 거치며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만 먼저 빼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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