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 폴랴지상파울루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앙단일노조(CUT) 등 8개 대형 노조 외에 교사·금융권 종사자·철강노조 등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번 파업은 오일쇼크 등으로 경제침체를 겪었던 지난 1986년 파업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는 파업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상파울루 시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자택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대중교통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와 시위대의 주요 고속도로 및 공항 점거계획으로 통행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파업 왜
연금수령 시기 65세로 상향 등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
‘테메르 연금·노동 개혁안’에 반발
브라질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노동개혁 법안 때문이다. 브라질 하원은 27일 기업의 아웃소싱을 인정하고 그동안 근로자들이 의무 납부했던 노조비를 폐지하는 조항으로 이뤄진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오는 5월2일 하원 표결을 앞둔 연금개혁안은 연금수령 시기를 기존 55세에서 65세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과도한 복지와 만성적 재정적자를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노동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라질 정부는 1월 말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기초재정수지(재정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 제외)가 1,542억헤알(약 55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1997년 집계 시작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는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 충분한 논의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개혁은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고 근로자들을 노예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