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제주 제주시를 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실제 제주는 지난 3월말 기준 미분양이 735가구로 전월 대비 64.8%(289가구) 증가하는 등 작년 12월(271가구) 이후 3개월 연속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미분양 가구가 제주시에 몰려있다. 제주시의 3월 미분양은 643가구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12월(260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며, 2013년 5월(695가구) 이후 최대치다.
주택 거래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 지역의 주택거래량은 2,933건으로 전년 동기(3,567건) 대비 17.8%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3,141건)에 비해서도 6.5% 줄었다. 가격 역시 내림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분기 제주도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51% 오른 바 있다. 청약시장의 분위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도 청약시장의 경쟁률은 평균 0.5대 1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공급 자체가 많지 않아 분기별로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작년 1분기에는 경쟁률이 91.37대 1에 달하는 등 분위기가 활활 타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지난 2월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분양한 서귀포시표선대진유토피아가 284가구를 모집했지만 3명만 접수를 하는데 그쳤으며, 같은 시기 제주시 삼양일동에서 공급된 제주라오체블랙비치는 36가구 모집에 2명만 청약 신청을 했다.
이미윤 부동산114연구원은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68대 1에 달했던 제주도가 올해는 0.58대 1로 미달 되는 등 분위기가 바꼈다”며 “중국인 투자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1,000만원(3.3㎡당)이 넘는 고분양가로 인해 투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며 중국 여행객 감소까지 겹쳐 제주도 분양시장의 미분양 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UG는 이날 제주시와 함께 경기 오산시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오산시는 최근 인근 평택과 화성 일대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영향을 받아 미분양 가구 수가 늘었다. 이로써 미분양관리지역은 수도권 9곳과 지방 17곳, 총 26개 지역으로 늘었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 대상이며,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추후에 분양보증 신청 시 보증심사가 거절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