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지난해 12월 프로그램을 하차한 것이 맞다”며 ‘미우새’의 하차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한혜진은 “제작진 분들께서 프로그램 시작 단계에서부터 제 사정(프로그램 중도에 남편 곁으로 가야한다는)을 다 아시고도 감사하게도 어려운 상황을 수용해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셨다. 계속 함께하고 싶고 참 욕심나는 프로그램인 ‘미우새’는 weekly(위클리) 프로그램이라(드라마, 영화,시즌제 프로그램처럼 끝이 있는것이 아닌) 제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녹화할 수도 그렇다고 남편을 홀로 계속 둘 수도 없어 예정대로 하차하고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차 이후에 5월에 다시 들어오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해 주셨고 하고 싶고 욕심이 났지만 또 다시 인사드리고 가족 곁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시청자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죄송한 마음으로 제 의사를 말씀드렸고 잘 마무리가 된 줄 알고 있었다. 이것이 제가 알고있고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이고 ‘미우새’ 제작진들과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혜진은 지난 해 7월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미우새’ 시절부터 MC 신동엽, 서장훈과 함께 MC자리를 지켜온 원년 멤버 중 한명이다. 세 명의 MC 가운데서도 한혜진의 역할은 특별했는데 신동엽과 서장훈이 장난스럽게 출연진 어머님들과 투덕거리면 그 사이에서 이들의 사이를 조율해 주었던 역할을 능숙하게 해냈던 것이다. 남자인 신동엽과 서장훈 보다도 더 매끄럽게 어머니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어머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 왔었다.
안정적인 진행과 더불어 출연진 어머니와의 교감능력도 뛰어났던 한혜진이 ‘미우새’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남편 기성용의 내조를 위해서였다. 그 역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만큼 자신의 일 외에도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다.
‘미우새’를 진행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왔던 한혜진이었기에 당시 많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했고, 특히 제작진의 아쉬움은 더욱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한혜진을 향한 아쉬움이 강해서일까. 한혜진은 완전한 하차의사를 밝혔지만, 제작진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문을 열어놓으며 그녀의 복귀를 은근하게 기다려 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은근한 기다림은 도리어 한혜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한혜진이 하차한 이후 공석으로 남은 MC자리는 스페셜 MC 체재로 돌아갔고, 이는 오히려 한혜진이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한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심지어 그 사이 한혜진이 5월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최종 하차하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강해졌다. 제작진은 한혜진의 거취를 배려해주는 반면, 계속 하차에 대해 번복하는 것은 ‘미우새’ 시청자들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체가 없는 무성한 이야기가 계속되자 결국 한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우새’ 하차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그간의 혼란을 정리했다. 자신의 입장에 대해 차근차근 써내려 나간 한혜진은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던 제 욕심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이 글 또한 저를 보호하기 위한 이기적인 글은 아닐까 한참 망설이다 계속되는 기사로 오해가 불거지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며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욕심부리지 않고 신중히 또 겸손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미운 우리 새끼’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드러낸 한혜진은 그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모두 다 했다.
여전히 한혜진의 하차는 아쉬울 것이다. 시청자들도 제작진들도. 하지만 한혜진의 말처럼 하차와 합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면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아쉽지만 이제는 진짜 놓아줘야 할 때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