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스포츠

18년간 정든 그라운드 ‘안녕’, 홍성흔 은퇴 기자회견

기회 오면 한국에서 감독해보고 싶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코치직 수행하며 공부중

두산의 홍성흔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 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홈플레이트에 입맞춤을 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연합뉴스.두산의 홍성흔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 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홈플레이트에 입맞춤을 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연합뉴스.


홍성흔(41)이 18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성흔은 “실력이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먹고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방송과 해설 등 많은 제의가 왔지만, 고민 끝에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감독까지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홍성흔은 “오늘 울면 지는 거로 생각하고 나왔다”며 “마지막까지 꾹 참아 보려고 합니다”고 다짐했다. 대신 울어 준 건 그를 바라보던 딸 화리와 아들 화철이었다.


홍성흔이 은퇴를 선언한 건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서였다. 현재는 박찬호의 소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의 코치로 일하고 있다.

관련기사



그는 지난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경희대 시절부터 대형 포수의 자질을 보여줬고, 입단 첫해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화끈한 공격력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해 2007년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켰다. 다음 해인 2008년에는 지명타자로 전향해 타격 재능을 만개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2009년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에서의 4년은 홍성흔의 최전성기였다.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자리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후 2013년 두산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01에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 KBO리그 최초로 우타자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정순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