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이동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선두를 보이는 문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에서 이탈한 표심이 심 후보에게 쏠리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더 벌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 20%, 유무선 자동응답 80% 혼용,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를 한 결과 문 후보는 51.4%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각각 4.9%, 1% 지지율을 보였다. 영남 지역이 지지기반인 홍 후보와 유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변동이 크지 않다. 문 후보의 경우 4월 첫주 여론조사부터 50%대를 보이며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와 심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변동이 심하다. 안 후보는 지난달 10~14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만 43.9%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27~29일 조사에서는 31.7%를 보였다. 이 기간 지지율이 12.2%포인트 줄었다.
2주간 12%포인트나 빠진 이 부동층을 심 후보가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심 후보는 지난달 19~21일 진행된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0.5%를 기록했지만 24~26일 6.3%, 27~29일 6.2%로 상승하며 안 후보에서 흩어진 표심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였다.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호남 유권자의 지지가 안 후보에서 심 후보로 일부 이전되면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모습이다. 10일~14일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4.3%포인트였으나 심 후보에게 안 후보의 표심이 분산되며 27~29일 조사에서는 19.7%포인트로 벌어졌다.
영남 지역에서 표심이 약해지는 안 후보가 호남에서도 고전하는 것은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는 대선 전략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달 19~2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32.2%의 지지율을 보인 안 후보는 27~29일 조사에서 12.1%로 주저앉는 등 호남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 건에 공과 과가 있으니 공은 배우고 과는 버리면 된다”고 말하는 등 각 경쟁 정당으로부터 모호한 태도라고 비판받은 바 있다.
관련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