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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최대 재건축 성산시영, 사업방식 놓고 내홍

중층 대단지로 사업성 높아

신탁방식 등 준비위 간 신경전

서울 마포구에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성산시영아파트가 신탁방식 재건축사업 추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신탁방식에 적극적인 재건축준비위원회와 이에 소극적인 다른 준비위가 주도권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던 신탁방식 재건축 설명회가 무산됐고 일부에서는 세 번째 준비위까지 구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소유주 모임’은 지난 3월 설명회에 이어 지난달 20일 마포구청에서 2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연락을 취했던 11개 신탁사 중 두 곳에서 관심을 가졌지만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소유주 모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조합방식에 비해 기간 단축, 비리 배제, 건축비·사업비 절감 등이 가능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재건축준비위에서 자신들이 재건축 대표단체라며 신탁사에 끊임없이 항의하는 등 집요한 방해로 2차 설명회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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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3월 말 발족한 이 준비위는 760여명이 등록된 상태다. 준비위 관계자는 “소유주 모임 쪽에서 투표를 실시해 80%가 신탁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투표인원 자체가 적어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제 시행된 지 1년 남짓한 신탁방식 재건축은 아직 준공 사례도 없어 주의할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웠으니 사업을 서두르자는 의견도 많다”면서도 “결국 조합원 전체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만큼 일정 수준 대표성을 담보하는 인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는 것은 그만큼 이 단지 재건축의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1986년에 준공된 성산시영아파트는 대우·선경·유원 등 3개 건설사가 지은 것으로 최고 14층 33개 동, 총 3,710가구로 구성된 중층 재건축 단지다.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오는 7월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 내 아파트 동 간 간격이 넓어 평균 용적률은 145% 정도다. 3종일반주거지역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230~300%에 달하는 재건축 용적률이 무난할 것으로 주민들은 낙관하고 있다.

마포구 일대에서 재건축 단지로는 가장 규모가 큰데다 15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또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과 월드컵경기장역이 단지에 접한 역세권 단지여서 현재 분양면적 66㎡의 경우 4억4,000만원, 77㎡는 5억3,000만원선에서 매물이 나와 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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