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대형 알짜 부지 새 주인, 대선 이후 속속 가려진다

판교 호텔부지·옛 외환본점·현대그룹빌딩..

'노른자위' 매물 많아 수십곳 입찰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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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대통령선거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형 개발사업지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입찰이 예정된 부지들은 종로·명동·용산·여의도·판교 등 입지가 워낙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특별계획구역 내 현대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부지(7-3블록)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실시된다. 대지면적 약 2,410㎡ 규모인 이 부지는 현재 계획상 약 300실의 객실을 지을 수 있으며 판교 호텔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 SK그룹 계열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SKD&D를 비롯해 호텔 전문 개발업체 의종개발, 요진건설과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세운 케이클라비스홀딩스 등 다수의 업체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23일에는 중구 을지로의 옛 외환은행 본점 입찰이 예정돼 있다. 매각대상 자산은 1만1,442㎡ 규모의 토지 및 연면적 7만4,834㎡ 규모의 오피스 건물이며 매수자는 매입 후 오피스, 판매시설 및 호텔이 결합된 복합건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와 CJ 등 대기업은 물론 부동산자산운용사 및 투자회사, 외국계 투자가 등 수십 곳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는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그룹빌딩 2개 동 매각을 위한 입찰이 실시된다. 이 자산은 대지면적 1만1,179.7㎡에 총 연면적은 5만2,476.3㎡ 규모다. 매입을 검토 중인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도심 중심부에서 나오기 힘든 대규모 필지라 관심이 크다”며 “현대상선과 현대그룹 계열사 등 우량 임차인들이 입주하고 있는데다 잔여 임대 계약기간이 남은 만큼 같이 오피스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도심 내 희소성이 있는 입지를 고려할 때 호텔·오피스·상업시설 등 복합용도로 개발을 검토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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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인 입찰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용산 유엔사 부지와 중구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 매각도 대선 이후 상반기 중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중순께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에 위치한 옛 유엔사 부지 매각공고를 내고 6월 초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지면적이 5만1,762㎡인 유엔사 부지는 일반상업용지로 주거와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며 입지를 고려할 때 고급 주거시설을 개발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빌스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한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사옥도 대선 이후 구체적인 매각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자산은 대지면적 2,590㎡, 연면적 2만5,715㎡이며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 등이다.

또 6월2일에는 MBC 옛 여의도 사옥을 지주공동개발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자 입찰이 진행된다. 지난달 21일까지 실시된 사업신청서 마감에는 시행사·시공사·금융회사 등 25~3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좀처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좋은 땅들이 동시에 매물로 나오면서 입찰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몰리게 됐다”며 “전부 놓치기 아쉬운 땅이지만 부지 확보 가능성과 개발이익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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