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잠이 돈 되는 시대 … 커지는 슬리포노믹스 시장

서울 명동 올리브영 명동본점에 마련된 숙면제품 코너 ‘굿나잇존’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올리브영서울 명동 올리브영 명동본점에 마련된 숙면제품 코너 ‘굿나잇존’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올리브영





#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수경 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인근 영화관 CGV로 향한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단잠을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박 씨는 “30~40분 정도 자고 일어나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 복귀하면 피로도 풀리고 오후 업무 능률이 오른다”고 CGV 여의도점 관계자는 “시에스타 서비스 이용 고객이 1년 전인 시행 초기보다 65%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커지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꿀잠을 자도록 하는 수면 관련 산업을 말한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불면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매해 늘면서 산업 규모 역시 2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슬리포노믹스의 성장은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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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수면 안대·아이마스크 등 수면 제품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대표 상품인 ‘멕리듬 굿나잇 스팀 패치’는 온열 효과로 목 주변 근육 뭉침을 풀어주는 부착형 제품으로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40% 늘어났다.

수면 관련 산업이 커지자 올리브영은 1월 올리브영 명동 본점과 부산 광복점 두 곳에 수면 관련 제품 10여 종으로 구성된 ‘굿나잇 존’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향후 해당 코너를 대형 매장 위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에 따르면 수면안대와 아이마스크 제품의 3월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신장했다. 코골이 방지에 효과적인 ‘숙면 코밴드’ 제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전자상거래 업체 옥션에서도 적당한 소음으로 숙면에 도움을 주는 백색소음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0% 가까이 뛰었다. 이밖에 다른 유통업체들도 관련 상품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매해 늘고 있어 해당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조원 규모로 미국(20조원), 일본(6조원)보다 작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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