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개혁보수와 연대" 安 "청년 패키지 지원" 洪 "탕평내각 구성"

[대선후보 유세전 가열]

●문재인

'안희정 대연정론' 카드로

지지율 오르는 洪 견제

●안철수

장학금·주거·생활비 지급

2030세대 표심잡기 나서

●홍준표

정파·지역 떠나 인재 등용

문재인 통합 행보에 맞불

대선후보 부인들이 2일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왼쪽 사진)씨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로당 공연을 하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가운데 사진) 교수는 서울 청량리역 부근에서 미아·실종가족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는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선거 운동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선후보 부인들이 2일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왼쪽 사진)씨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로당 공연을 하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가운데 사진) 교수는 서울 청량리역 부근에서 미아·실종가족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는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선거 운동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선거 구도가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흐르는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준비된 대통령’ ‘통합’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산토끼’ 사냥에 나섰다. 보수결집 ‘물타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2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총리부터 시작해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탕평 내각,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민주당이 중심에 서겠지만 굳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합리적인 진보부터 개혁적 보수까지 다 함께할 수 있다. 당 안팎도 가리지 않고 좋은 분들은 언제든 모시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어떤 야당과도 협치를 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과의 협치를 시사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전매특허인 ‘대연정’을 ‘특허료’도 지급하지 않고 빌려 쓴 것이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개혁과제에 찬성한다면 한국당 내 일부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을 ‘적폐연대’라며 비판했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적폐청산과 통합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며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의 자세로 잘못된 것을 고치고 화쟁의 정신으로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가 ‘대연정론’을 발표하며 제시했던 명분과 일치한다. 문 후보는 이날 석가탄신일 명칭과 관련해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다. 이제 바꿔서 부르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3D 프린터를 ‘삼디프린터’, 5G를 ‘오지’라고 불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우리말을 사용한 것”이라며 공격을 피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저녁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청년 25명과 ‘2030희망토크’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었다. 안철수 정치 입문의 동력이 된 ‘토크콘서트’가 오버랩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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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서울에서 거주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한 청년의 고민에 “이제는 장학금과 주거비와 생활비를 묶어서 하나의 패키지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선진국에서는 소방차에 길 터주기를 하지 않으면 벌금이 있는데 한국은 벌금이 약한 것으로 안다”는 지적에 “구급차가 지나가는데 비켜주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불신사회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타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후에는 공식 일정 없이 TV토론을 준비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공공임대주택 확충과 토지주택은행 신설을 골자로 하는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공약을 내놨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통합정부·공동정부를 뛰어넘는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며 문 후보의 ‘통합’ 행보에 맞불을 놨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국정운영 비전을 발표하고 “내각은 능력과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정파와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며 “부위정경(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다)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탕평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총리는 충청 또는 영남권 출신, 법무부 장관에는 호남 출신을 임명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보수결집에 고무된 한국당 당사에는 이날 헌정회·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줄을 이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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