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선 D-6 막판 보수결집 소용돌이] 洪 맹추격·沈 상승세에...긴장하는 文

추미애 '바른정당 탈당파' 규탄

우상호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투표 의향 2040 줄고 5060 올라

민주당, 사전투표율 높이기 총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본부장단 회의에서 바른정당 의원 집단 탈당과 관련한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본부장단 회의에서 바른정당 의원 집단 탈당과 관련한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상승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집단 탈당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층 결집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며 문 후보를 40% 안팎의 지지율로 묶고 있어 민주당의 고뇌는 더욱 깊어졌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일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며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건전 개혁 보수가 설 자리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명령에 잠깐 따르는 것 같더니 결국 부패 기득권 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자기 부정이자 굴욕의 정치”라며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자 심판의 대상임을 자임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와 바른정당 의원들의 결합을 구태정치와 박근혜 정권의 연장으로 서둘러 규정함으로써 홍 후보와 한국당으로 쏠리는 중도·보수층 결집을 저지해보겠다는 의도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 후보의 무서운 상승세와 심 후보로의 지지층 이탈에 우려를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막판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게 확실하니 ‘놀러 가자’거나 ‘여유가 있으니 진보 후보에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홍 후보가 2위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는 ‘실버크로스’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충청과 강원 농촌 지역의 관망층이 두텁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취약지역에서 의외로 ‘샤이 보수층’이 많다. 너무 낙관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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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보층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는 심 후보에 대해서도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개혁동력을 만들어달라”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지 않겠나.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 정신이 아닌가 하는 호소를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의원들도 “방심은 절대 안 된다”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현미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른정당 탈당파의 홍 후보 지지 선언을 언급하고 “저들은 저토록 치열하다. 저들보다 더 치열해야 우리가 끝내 이긴다”고 호소했다. 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는 4~5일 치러지는 사전투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9일 투표 참여 의사를 물어본 결과 20대는 전주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73.8%를 기록했다. 문 후보 지지세가 강한 3040 역시 투표 의향이 줄었고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상승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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